[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도 같이 쓰던 넷플릭스 계정만은 놓칠 수 없었던 여자는 한 가지 묘수(?)를 생각해 냈다.
그 방법은 기막히게 먹혀들었고, 전 남친은 두 달 넘도록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최근 한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얼마 전 글쓴이 A씨는 전 여친의 소름 돋는 꼼수를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 몇 푼 안되는 돈까지 뜯어먹으려 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A씨가 전 여친과 아직 연애하고 있던 당시, A씨는 넷플릭스 계정을 만들어 연인과 공유했다.
넷플릭스(프리미엄)는 자체 계정 공유 기능이 있어 최대 4명까지 한 계정으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한 명만 결제하면 나머지 사람은 결제를 할 필요 없이 그 계정으로 접속해 개인 '프로필'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둘은 얼마 뒤 이별을 맞았다. 이별을 했으니 둘 사이에 남아 있던 것들을 정리해야 했고, 여기엔 넷플릭스 계정도 포함됐다.
전 여친은 A씨와 공유하던 프로필을 지우고 사라졌다. 깔끔한 이별이었다.
그런데 사라진 줄 알았던 전 여친의 프로필은 소름 돋게도 A씨의 계정에 버젓이 남아 있었다. 바로 '설정'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알고 보니 전 여친은 프로필을 지우지 않은 상태였다.
대신 프로필의 이름을 '설정'이라고 바꿨다. 마치 넷플릭스 기능을 설정하는 페이지인 것처럼 보이려 위장을 한 것이다.
그는 전 남자친구가 눈치채지 못하게 프로필 사진까지 마치 실제 '설정' 페이지마냥 바꾸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다가 헤어진 지 두 달이 넘어서야 이를 알게 됐다.
넷플릭스 프리미엄은 한 달에 14,500원을 내야 한다. 즉, 두 달 치인 3만원에 가까운 돈을 허락도 받지 않고 공짜로 쓴 셈이다.
A씨는 "그냥 '설정' 계정이 진짜 넷플릭스 설정이라고 생각했던 나한테 실망했다"라고 자책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호의가 계속되는 권리인 줄 아는 거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똑똑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