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세 모녀 살해범' 김태현이 알바했던 PC방 사장이 범죄 소식 듣고 '경악'한 이유

김태현 / YouTube 'YTN news'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의 신상이 공개된 후 과거 그를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했던 전직 PC방 업주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7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전직 PC방 업주인 남성 A씨는 김태현이 A씨의 PC방에서 2015년 초부터 2016년 중순까지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김태현의 모습은 순진하고 성실했다.


A씨는 "이렇게 마음에 들도록 성실했던, 순진했던, 착했던 이런 친구가 내면에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이해를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김태현은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뒤 군대에서 전역한 후에도 A씨를 찾아갔고, A씨는 김태현에게 공짜로 음식을 주고 PC방 이용료를 받지 않는 등의 호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호의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태현이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PC방 현금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는 2019년 초 CCTV를 살펴봤고, 김태현이 네다섯 차례에 걸쳐 수십만 원을 빼가는 걸 확인했다.


A씨는 화가 났지만 젊은 나이에 김태현이 전과가 남을 것을 고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YouTube 'YTN news'


A씨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 전화상으로만 다음부터 오지 말라고, 네 잘못 알고 있지 하니까 '네, 잘못했습니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김태현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보였던 충동적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내면적으로 불만이 쌓였었는데 그런 불만을 이 친구가 제대로 표출 못 한 거 같다"라며 "주먹으로 과격하게 벽을 친다든가 그런 행위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번 주 중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