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아기 봐달라고 고용했는데 도둑질만 하다 해고된 '베이비시터'가 보낸 문자

보배드림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올립니다"


월급 400만 원에 고용한 입주형 베이비시터가 알고 보니 '도둑'이었다는 한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생후 한 달 된 아기를 둔 엄마 A씨가 쓴 글은 지난 6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베이비시터는 처음 일하기 시작한 날부터 아기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아기가 곁에서 우는데도 달래기는커녕 휴대폰만 들여다봤고, 분유를 먹이면서도 휴대폰을 보느라 아기가 켁켁대는대도 몇 분 동안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배드림 


이런 장면을 목격한 A씨는 결국 베이비시터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고용한 지 열흘 만의 일이었다.


베이비시터가 A씨의 집을 떠나기 하루 전, 또다른 문제가 터졌다.


A씨의 친정 어머니가 택배를 확인하려고 양수기함을 열었는데 베이비시터가 빼돌린 A씨 집안 물품이 한 보따리 발견된 것.


양수기함과 창고에서 나온 물품은 거실 바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보배드림 


500원짜리 동전들, 고야드 지갑, 몽클레어 패딩 퍼, 인덕션, 전신 거울, 냄비, 이불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심지어 첫째 아이가 쓰던 장난감과 놀이동산 머리띠까지 발견됐다.


A씨는 "저희 방 다섯 개를 안 뒤진 곳이 없다"며 "자주 만지는 용품은 손을 안 대고 가져가도 모를 것 같은 것부터 차근차근 챙긴 것 같다. 우리 집에 더 있었으면 아마 더 대담하게 가져갔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베이비시터를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그로부터 사흘 후, 베이비시터로부터 연락이 왔다. 베이비시터는 "제가 잘못했다. 죗값 달게 받겠다"면서도 "일당은 계산해주셔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약 2주치 임금을 입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제 아이를 도둑에게 맡겼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크고 아직 식구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황인데 월급을 입금해 달라고 한다"며 "어떻게 하면 정신적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기를 봐주는 사람이다 보니 (베이비시터에게) 불만이나 개선 사항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 혹시 이 아주머니가 다른 아이를 보러 집에 들어가실까 봐 걱정이 된다"며 답답해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안 다친 것만으로도 일단 다행이다"라며 "급여는 입금해 주고, 나중에 민사 합의금으로 회수하라", "베이비시터 소개 업체에도 항의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