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보이루'라는 표현이 과연 여성 혐오적 표현인지를 두고 유튜버 보겸과 윤지선 세종대 초빙교수, 철학연구회 등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발단이 된 건 2019년 12월 '철학연구'에 실린 윤 교수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 한국 남성성의 불완전변태 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이라는 논문이다.
해당 논문에서 윤 교수는 '보이루'가 여성 혐오적 단어라고 규정했다. 보겸은 "보겸과 하이루의 합성어일 뿐"이라고 반박했고,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도 목소리를 냈다.
여 전 위원장은 해당 논문에 담긴 내용은 아무 근거가 없다면서 이런 논문을 정식으로 등재한 철학연구회 편집위원들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페미니스트는 여 전 위원장과 보겸, 철학연구회 소속 인물들의 학력을 비교하는 표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해당 표에는 여 전 위원장의 직업은 유튜버로, 학력은 이화여대 철학박사로 적혀 있다.
표만 보면 여 전 위원장이 이화여대 철학박사라는 학력 외에 다른 경력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포털 및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여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언어정보연구소(CSLI)에서 박사후과정(Post Doc)을 거쳤다.
이후 서울대학교 융합기술원 및 KAIST 전산학과 등에서 인문기술융합분야 강의와 연구 활동을 했다.
2011년부터 포항공과대학교 창의IT 융합공학과 대우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2015년에는 게임물관리위원회 2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해당 표에는 이런 여 전 위원장의 약력이 전혀 기재되어 있지 않다. 철학연구회 소속 인물들의 약력이 구체적으로 기재된 것과는 배치되는 모습이다.
때문에 누리꾼 사이에서는 해당 표를 만든 이들이 "여 전 위원장의 학력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려 보잘 것 없는 인물로 전락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박사후과정(Post Doc)이란 박사 학위를 받은 이가 대학교 또는 대학교 부설 연구소 등에 소속되어 전공 분야 관련 주제로 연구를 하는 계약직 연구원을 뜻한다.
해당 과정은 박사 학위 이후 전공 분야를 좀 더 깊이 탐구하기 위한 것으로, 교수를 희망하는 이들이 밟는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