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애견카페 알바 했다가 3일 만에 사장이 키우는 맹견한테 물려 죽을 뻔한 알바생

도고아르젠티노 종 - 자료 사진 / Pixabay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경기도 안성의 한 애견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사장이 기르는 맹견에 물려 피부와 근육이 파열되는 등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아르바이트생은 피부가 괴사할 정도로 다쳤지만 보호자이자 애견카페 사장이 치료비를 지급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5일 아르바이트생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지난 2월 7일 애견카페 출근 3일 만에 개물림 사고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출근 첫날 사장 B씨로부터 카페에 있는 그의 반려견(도고아르젠티노 종)이 사람을 문 적이 있어 개장에 가둬 관리해야 한다는 주의 사항과 함께 입마개 착용법을 교육 받았다.


Instagram 'yae._.adorable'


근무 셋째 날이 되는 날 B씨는 출근이 늦어질 것 같다며 A씨에게 개의 입마개 착용과 청소를 지시했다고 한다.


A씨는 B씨의 지시대로 개에 입마개를 채우다 변을 당했다. B씨의 반려견은 순식간에 A씨에게 달려들었다. A씨는 개에 다리를 물린 채 약 6~7분 동안 카페 내를 끌려 다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벗어나려고 달래도 보고 카페 외부로 벗어나보려 했지만 맹견이었기에 역부족이었고 간신히 제 몸 대신 옷을 물림으로써 옷이 찢어지는 행운 덕에 벗어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 사고로 팔다리 곳곳에 상처와 멍이 들었고 손가락 6군데에 상처가 생겼다. 왼쪽 다리, 오른 팔, 검지 손가락은 감각조차 없는 상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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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 B씨는 119를 부르겠다는 A씨를 만류하고 자신의 차로 응급실까지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치료 비용을 책임질테니 치료에 전념하라며 A씨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A씨는 다리 괴사로 5차 수술까지 받았으나 괴사 진행을 막지 못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대학병원에서도 피부 이식 수술과 피판술(혈관을 포함한 피부 이식술) 등을 받은 상태라고 알려졌다.


A씨는 입원 치료 과정에서 팔·다리를 쓸 수 없었기에 사전에 B씨와 상의 후 간병인을 고용했다.


그런데 치료비용을 비용하겠던 B씨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비급여에 해당하는 병원 치료비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 비급여 내역에는 수술시 필요한 마취주사, 무통주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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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A씨는 첫 번째 입원한 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밟으며 자비로 일부 병원비를 부담할 수밖에 없었다.


B씨가 생각보다 치료비가 많이 나오자 돌연 보험처리만 하겠다고 말을 바꿨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가 비급여부분 납부를 요청했다가 들은 것은 폭언이었으며 결국 퇴원하며 모든 금전적인 부분의 부담을 지게 됐다고.


뿐만 아니라 B씨는 A씨 때문에 장사도 못하고 있다며 피해를 주장했다고 한다. 


Instagram 'yae._.adorable'


A씨는 "그 가게의 SNS 계정에는 여전히 뛰어노는 강아지들의 사진이 업로드 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마지막으로 A씨는 "반복되는 염증과 괴사, 언제끝날지 모르는 입원생활과 수술은 몇차까지 이어질지 아직 모른다"며 "수술이 이어질수록 피부 이식을 위해 멀쩡한 곳에 피부도 도려내면서 늘어나는 흉과 상처부위는 하루하루 지쳐가고 피폐해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후 평범한 일상마저 빼았겼다는 A씨. 그는 여전히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도고아르젠티노 종은 멧돼지를 포함한 맹수 사냥용으로 쓰이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대형견이다. 평균적으로 암컷의 경우 최대 65cm에 40kg, 수컷일 경우 68cm에 45kg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