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아시안 혐오범죄' 반대 외치며 노란색 운동화 신고 경기 뛴 NBA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

스테판 커리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인 스테판 커리가 조지아주 애틀란타 총격 참사 희생자를 돕기 위해 특별한 운동화를 신고 경기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커리가 속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애틀랜타 호크스와 경기를 치렀다. 


골든스테이트의 에이스 커리는 혼자 37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아쉽게도 골든스테이트는 111-117로 애틀랜타에 패했다.


이날 경기서 팬들은 그가 선보인 엄청난 활약 말고도 그가 신고 나온 특별한 노란 농구화와 그에 담긴 의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는 브루스 리 재단과 협업해 제작한 농구화로, 한 쪽에는 이소룡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다른 한 쪽에는 이소룡의 가족 사진이 그려져 있다. 


신발 중간에는 그의 어록인 '하늘 아래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시아인을 겨냥한 혐오 범죄를 두고 커리가 전하고픈 메세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 농구화는 곧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매로 모인 수익금은 총격 희생자 지원에 쓰인다. 


외신에 따르면 커리는 "미국에서 계속해서 이런 폭력(증오 범죄)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혐오, 공포, 분노(가 들끓는다)"며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도 이렇게 불필요한 비극을 맞이하고 있고 목숨을 잃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해야한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애틀란타와의 경기에서 이소룡 농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선 스테판 커리 / Instagram 'warriors'


이처럼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이용해 아시안 혐오범죄에 목소리를 내는 그의 모습에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앞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마사지·스파 업소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시아계 여성 6명 등 8명이 사망했고 1명이 다쳤다.


특히 사망자 중 4명은 한인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은 범행 동기를 '성 중독'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내에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테판 커리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