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무항문증으로 고통받는 반려견의 안타까운 모습에 주인이 눈물을 참지 못했다.
4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변을 볼 때마다 힘을 줘도 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리트리버 모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모모는 선천적으로 항문이 없어 생식기로 변을 봐야 하는 무항문증을 앓고 있었다.
당초 견주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앞둔 모모를 가여워 임시보호를 맡았다.
모모가 해골을 만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처음에 삐쩍 말랐었다고 떠올린 견주는 병원에서 모모가 무항문증 진단을 받았지만 차마 다시 돌려보낼 수 없었다.
견주는 "모모도 처음에는 가족이 있었을 거 아니냐. 그 가족도 쉽지 않아서 모모랑 헤어지게 된 거지 않냐. 항문도 없다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 너무 슬펐다"고 말하면서 울컥해 눈물을 쏟아냈다.
장애를 안고 태어나 무참히 버려진 모모의 삶이 너무나 안쓰러웠던 견주는 모모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
견주와 모모는 함께 병원을 찾았고 항문 복원이 가능한지 검사를 받았다.
미국 수의학협회에 따르면 약 0.007%의 강아지들이 모모처럼 항문 결함을 갖고 태어난다.
배변 활동이 어려운 만큼 항문 결함을 갖고 태어난 이들은 어린 나이에 대부분 사망하지만 모모는 운 좋게 또다른 통로가 있던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다.
결국 3시간의 걸친 수술 끝에 모모는 항문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모모는 낑낑대며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견주가 다가오자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
3주 후 회복실에서 나온 모모는 다행히 정상 배변이 가능한 몸 상태가 됐다.
산책을 하다 항문을 통해 정상 배변을 한 모모의 몸 상태에 견주는 기뻐했고 모모 또한 웃음을 되찾아 훈훈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