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한일 갈등으로 일본 면세점서 부당 해고 당해 강제 귀국한 20대 청년의 호소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이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이뤄놓은 나라를 보라. 이게 뭐냐"


지난 3일 서울 용산구에 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차량에 오른 취업준비생 구모(28)씨의 발언이다.


취업을 위해 일본에 건너갔다가 대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귀국하게 됐다는 그는 이날 자신을 "이 정부의 피해자"라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9년 취업이 되지 않아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일본으로 갔다. 세일즈 마케팅 경력이 있는 그는 면세 쇼핑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갈등으로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한다.


뉴스1


이후 구씨는 생활비와 학비 등을 위해 공장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이어갔다. 낮엔 공장에서, 밤엔 식당에서 일하며 학업을 병행해왔다.


다만 무리한 나머지 각막에 문제가 생겨 재발성각막상피미란에 걸렸다. 반복각막짓무름이라고도 하는 재발성각막상피미란은 손상된 각막상피가 제대로 각막 기질에 붙지 못하고 벗겨지는 질환이다.


통증, 눈물, 눈부심, 이물감 등 증상을 보이며, 각막에 작은 외상이 생기게 되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다.


눈을 비비거나 아침에 눈을 뜨는 것과 같은 약한 자극에도 쉽게 벗겨질 수 있어 일상에 큰 고통을 준다. 감염에도 취약해져 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구씨는 결국 치료를 하려 일본에서 꿈을 접고 귀국해야 했다. 그는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으나,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일도 못 하게 됐고, 간병할 사람도 없어 결국 귀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1


구씨가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자, 오 후보는 그를 안아주기도 했다.


구씨는 "청년과 재외국민, 교포, 해외 사업가가 받을 고통은 생각하지 않고, 반일 선동만 앞세우는 정부와 집권 여당이 정상이냐"고 외쳤다.


지난 2019년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며 촉발된 양국 간 무역 전쟁은 지금까지 장기화되고 있다. 2년간 이어진 갈등으로 항공산업,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더구나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상처가 깊었던 여행산업에 치명타에 가까웠다. 구씨가 해고된 것도 그의 주장대로 양국 간 갈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세차엔 구씨뿐만 아니라 청년 여러 명이 올라와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튿날인 4일 어린이대공원역 후문에서 개최되는 유세에서는 유세를 신청한 청년이 240명에 달해 유세차를 통째로 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