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K리그 FC서울의 주장 기성용. 최근 마음이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클래스를 보여주던 그가 묵직한 리더십까지 보여줘 박수를 받는다.
경기 패배 후 기분이 다운돼 빠르게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던 후배들을 불러모아 팬들에게 인사를 시켰다.
지난 3일 기성용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강원전에서 선발 출전해 경기장을 누볐다.
강원의 탄탄한 수비에 가로막힌 서울은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서울은 3위(승점12), 강원은 7위(승점8)에 위치했다.
이날 서울은 경기를 지배하며 호시탐탐 강원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강원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후반 38분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키커로 나선 고무열이 찬스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승점의 주인공은 강원이 됐다.
경기가 끝나자 서울 선수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은 채 터벅터벅 라커룸으로 향했다. 패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주변을 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본 기성용은 즉각 선수단을 불러모았다. 음성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소리치는 모습도 보였다.
비가 오는 날에도 선수단을 봐주러 멀리서 모인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리더의 호출에 선수들은 즉시 몸을 돌려 응원석을 향해 걸어갔다.
기성용의 묵직한 리더십에 K리그 팬들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K리그 복귀 이후 늘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언급했던 그이기에 더욱더 감동적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기성용은 이날 역시 '어나더 레벨'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수준 높은 플레이로 K리그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간결한 볼터치와 전진 패스로 서울의 공·수를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