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한국 '백신 접종' 속도, 세계 111위···르완다·방글라데시보다 느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전 세계 111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 목표인 국민 70% 접종 시한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접종률은 아직 이에 한참 못 미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 목표가 틀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진난달 31일 기준 한국의 인구 100명당 백신 접종률은 1.62명이다.


화이자 백신 / 뉴스1


아워 월드 인 데이터


이는 세계 평균인 7.24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 세계 111위에 해당한다. 르완다,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 웬만한 아시아 국가들보다 못한 수준이다.


반면 가장 많은 백신 접종을 한 지브롤터의 경우 94.2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50배 이상 많은 인원이 접종한 격이다.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진 건 백신 확보에 차질이 생겨서다. 당초 3월 중으로 들어오기로 한 아스트로제네카(AZ) 마저 3주 뒤로 밀린 상황이다. 물량도 34만 5천명분에서 21만 6천명분까지 줄었다.


아울러 2분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던 얀센 600만명분, 노바백스 2천만명분, 모더나 2천만명분은 공급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또한 연일 4~5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유행'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지난 2일 '백신 접종 확대' 카드를 꺼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을 종전 10주에서 12주로 늘려 2분기 접종 대상자를 늘리고, 3분기 접종 대상자 중 일부를 2분기로, 또 2분기 대상자는 가급적 4∼5월로 앞당겨 접종할 예정이다.


접종 간격이 늘어날 수록 더 많은 2차 접종용 비축분을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을 이용해 2차 접종용 비축분을 1차 접종에 미리 사용하고, 예방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다만 2차 접종용 비축분을 미리 쓴 뒤 정해진 날짜에 백신을 공급받지 못하면 접종계획이 전부 틀어지기 때문에 철저한 후속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백신 접종 간격이 길수록 효과가 좋지만, 12주를 넘길 경우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