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카톡프사 규정 어긴 신입생들에게 간호학과 선배들이 내리는 4가지 '갑질 징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카톡 프사에 여행사진 올리면 경고 1회 누적됩니다"


전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몇몇 학교에서는 엄격한 군기 문화로 신입생들을 단속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톡 프사와 화장법 등 학과 생활과는 무관한 사생활까지 엄격히 단속해 징계를 내리는 어느 대학 간호학과의 '공지사항'이 재조명됐다.


해당 공지사항은 재학생 선배들이 새로 입학한 후배들에게 보낸 것으로 10가지의 '생활 준칙'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간호학과 신입생들은 과 동아리 외 중앙 동아리에 가입해서는 안 되며, 3층 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학교 열람실을 이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신입생은 칸막이가 있는 좌석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내에서 마주치는 다른 학과 학생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해서도 안 된다. 이는 '간호의 긍지'를 스스로 지키기 위함이라고.


사생활에 대한 단속도 이뤄진다. 카톡 프사에 여행사진을 올려서는 안 되며, 상태메시지를 입력하는 것도 금지된다.


등교할 때는 진한 립스틱이나 아이섀도를 활용한 화장을 할 수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간호는 하나다"라는 구호 아래 학과에서 일어나는 일을 외부 커뮤니티에 발설하는 것도 금지된다.


생활 준칙을 어길 경우엔 '경고'가 누적된다. 규칙을 어긴 당사자뿐만 아니라 학번 전체에도 경고가 매겨진다.


생활 준칙 외에도 기타 불미스러운 일이 적발되면 윗 학번 선배들의 판단에 따라 경고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누적된 경고가 3회가 되면 '일시이탈자', 5회 누적시 '영구이탈자'가 된다. 이탈자가 되면 간호학과 행사에 참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동기들과 대화도 나눌 수 없게 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영혼수선공'


학번 전체 경고가 5회가 되면 강당 집합이 이뤄진다. 10회 누적시에는 '학번춤' 이라는 징계가 주어진다.


최고 징계 수준인 '학번춤'은 일주일간 선배가 지시한 춤을 연습해 2,3,4학년 선배들이 모여 있는 강당 무대에서 선배들의 '전원 통과'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 춤을 추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터무니없는 규정과 징계", "저게 진짜 있는 규정이냐", "갑질이 따로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학교 때부터 이런 문화가 있으니 간호사들 '태움'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미스코리아'


한편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2018년 전국 20개 대학생 회원 1,0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선배의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57.6%)이 "그렇다"고 답했다.


대학 군기 문화가 어떤 이유에서든 사라져야 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79.6%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