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학교에 도는 헛소문 때문에 결국 자퇴를 하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는 한 예고생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일 JTBC '뉴스룸'은 예고 3학년 학생이 헛소문으로 인해 꿈을 포기한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한 예술고등학교에 3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A씨는 자신을 둘러싼 이상한 소문을 전해 들었다.
그가 학교 선생님과 사귄다는 내용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그가 지나갈 때마다 친구들은 "쟤 그 선생님이랑 사귀잖아"라며 뒤에서 이야기할 정도였다.
심지어 같은 학년 B씨 등은 다른 학생들에게 두 사람이 사귀는 증거라면서 담임교사 차가 찍힌 CCTV 화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은 "사진을 확대해보라. 확실하다"라고 했지만 찍힌 것은 차가 지나간 모습뿐이었다.
둘이 모텔에 들어가는 사진도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실체는 없었다.
이 소문의 시작은 황당하게도 선생님들이 A씨를 편애한다는 불만이었다.
A씨는 "편애를 하다가, 2학년 때는 사귄다는 말이 나왔다가 마지막 3학년 때는 원조교제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참다못한 A씨의 신고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렸고 피해가 인정됐다. 하지만 소문을 낸 B씨 등은 어떤 조치도 받지 않았다고.
거짓 소문을 퍼뜨린 것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밝히려 한 것'이라는 B씨 측의 주장이 학폭위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졌기 때문. 결국 A씨는 이후 자퇴를 했다.
현재 A씨는 B씨를 고소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B씨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의심된다는 말이 계속 나와서 확인한 것뿐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는 이같은 소문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예술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저는 그냥 빨리 재판 끝나고 사과받고 제 인생을 다시 돌려놓고 싶다"라는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