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발모벽' 때문에 미용실도 못 가 '두발 규정' 걸린 중3 여학생의 두피 상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나이에 정수리에 원형 탈모가 생겨 고민인 한 여중생이 있다.


그는 점점 커져가는 정수리 구멍을 보면서도 몹쓸 손버릇을 멈추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괴롭다며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머리카락을 뽑는 버릇이 생겼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짧은 글과 함께 정수리 한가운데가 텅 비어있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온라인커뮤니티


사진과 함께 고민 글을 올린 중학교 3학년인 A씨는 어느 날 거울에 비친 구멍 난 두피를 보고 단순히 탈모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내 정신을 차려보니 바닥에 자신이 뽑은 머리카락이 수북이 쌓여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충격을 받은 A씨는 머리카락을 뽑지 않으려 다짐을 했지만 매번 무의식중에 계속 머리를 뽑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이러다 머리카락이 남아나질 않겠다'싶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머리를 묶어도 삔 없이는 정수리 한가운데 빈 부분을 가릴 수 없고 미용실도 가지 못해 교내 두발 규정에도 걸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모님의 반응이 두려워 아직 아무에게도 자신의 상태를 밝히지도 못했다. 심지어 친구들에게 들킬까 봐 파자마 파티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말부터 머리카락을 뽑기 시작했다는 A씨는 몇 달째 고쳐지지 않는 버릇 때문에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뽑아도 머리가 아프지도 않고 오히려 그 머리카락이 빠져나오는 느낌이 기분이 좋은 수준"이라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A씨가 지금 '발모벽'을 앓고 있는 것이라며 "대부분 심리적인 문제니 상담 받는 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른 누리꾼 또한 "이거 정신병"이라며 "학생만 그런 것이 아니라 따로 정신과 병명도 있으니 어서 부모님께 말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아라"라고 말했다.


발모벽이란 습관적으로 머리카락, 눈썹 등 신체의 털을 뽑는 행동이 나타나는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발모벽의 대표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한 사건 혹은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 스트레스, 가족의 불화 등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심리적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머리를 뽑는 것이다.


발모벽 대부분은 A씨와 같이 부분 탈모로 진행되지만 심한 경우 머리 전체가 빠지는 전두 탈모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발모벽 증상이 지속된다면 두피 진단과 함께 심리치료·약물치료 등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