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김일성·김정일 부자 그림 걸린 전시회에 나랏돈 '8700만원' 지원된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북한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미사일 등이 그려진 그림을 홍보하는 전시회에 8천만원이 넘는 나랏돈이 투입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일 조선일보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스위스 베른시립미술관에서 이달 30일부터 열리는 남북한 미술 전시를 후원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전시는 북한 스위스 대사를 지낸 유명 미술품 컬렉터 울리 지그(75)의 소장품 중 남북한 관련 작품 75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남한과 북한, 중국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 제목은 '국경을 넘어: 울리 지그 남북한 작품 소장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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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측은 "베른은 남한과 북한 대사관이 모두 있는 도시"라며 "극명히 대비되는 남북의 모습을 예술로 풀어내는 전시"라고 밝혔다.


그런데 출품 목록 중 미사일 발사 장면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김일성·김정일 부자 그림 등이 있었다.


북한 화가 박영철이 그린 '미사일'(The Missiles)이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최근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 같은 그림은 적잖은 파장을 예고했다.


나아가 해당 전시를 홍보하고 도록 제작, 작품 운송을 하는 것에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7만 7,000달러(한화 약 8700만원)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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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는 해외 박물관·미술관 한국 관련 지원 사업을 통해 매년 각국 전시 기관에서 지원서를 받아 선정한다.


이번 후원은 지난해 12월 결정됐고, 전시 2주 전 송금할 예정이다.


KF는 해외 교류 사업을 담당하는 외교부 산하 공공 기관으로, 주로 우리 국민의 여권 발급 비용 일부를 기금으로 가져가 사업비로 활용한다.


논란이 예고되자 KF 측은 해당 매체에 "남북의 예술적 차이를 제시하려 했을 뿐 결코 북한을 홍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향후 후원 시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