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정부가 천안함 좌초설을 재조사한다는 소식에 유족 등 여론의 분노가 거세지자 결국 재조사 중단이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1일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규명위)는 오늘(2일) 긴급 회의를 개최해 천안함 폭침 사건 원인 재조사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위원회는 '천안함 좌초설'을 꾸준히 제기해온 신상철 씨가 작년 9월 '천안함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의 사망원인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달라'며 제기한 진정을 받아들여 같은 해 12월 조사를 개시하기로 했다.
이에 유족 등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이미 정부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 천안함 침몰 사건을 좌초설로 왜곡하냐는 거센 비판이었다.
유가족은 "나라가 미쳤다", "이 땅엔 2개의 정부가 있느냐"며 강력 반발했다.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 전준영 회장은 이날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행동으로 옮길까 내 자신이 무섭다"고 했다.
앞서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민·군 합동 조사단은 침몰 원인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결론 내렸다.
숨진 해군 장병 46명도 전사(戰死) 처리했다. 정부가 이미 북한의 소행으로 규정한 사건이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도 "진정 내용이 명백히 거짓이거나 이유가 없는 경우 진정을 각하(却下)해야 한다"(제17조)라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도 규명위는 재조사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위원회 구성원 사이에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일단 조사 개시 결정을 하던 선례에 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재조사 진행 여부는 오늘(2일) 오전 11시 긴급회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