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훤칠한 키에 풍성한 모발, 샤프한 얼굴 뭐하나 빠지는 것 없던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탈모 환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떨까.

여태까지 보여준 다양한 헤어스타일은 모두 가발이었다는 걸 알게 돼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사실 본인도 남친에게 성형 사실을 숨겼다면 탈모 사실을 숨긴 남자친구와 '쌤쌤'을 해줘야 하는 걸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귄지 1년 만에 대머리인 게 들통난 남친에게 너무 배신감이 든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풍성한 모발을 자랑하던 남친이 사실은 가발을 착용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직접 들은 게 아닌, 급작스럽게 알게 된 거여서 배신감이 컸다. 

얼마전 남자친구의 집을 찾은 A씨는 외투를 걸기 위해 옷장 문을 열었다가 깊숙이 머리카락 뭉치들이 눈에 띄었다.

'뭐지?' 싶어 손을 뻗어 뭉치들을 잡은 순간 A씨는 알 수 있었다. 바로 가발이라는 것을.

설마 하는 마음에 남친에게 "이거 뭐야?"라고 물으며 가발을 들어보이니 남친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걸 어디서..."

결국 남친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탈모에 대해 털어놓았고 착용하던 가발을 벗어 빤짝빤짝 빛나는 정수리를 보여줬다.

가발을 벗으니 배우 김광규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남자친구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그뿐만 아니라 1년 여간 대머리 인걸 숨겼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올라 크게 화를 냈다. 

그러자 남친은 "이게 어떻게 속인거냐"며 "네가 쌍꺼풀 수술하고 코 필러 맞은 거 얘기 안 하다가 나한테 들킨거랑 뭐가 다르냐"고 반격했다고 한다.

A씨는 탈모를 속인 것과 성형수술을 감춘 게 어떻게 같을 수 있냐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A씨의 억울함에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A씨 남자 편을 들며 "남자가 탈모란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건 여자들이 성형한 사실을 남친에게 숨긴 거랑 다를 바 없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실제로 여성들은 종종 쌍꺼풀 수술, 코 필러 등 비교적 간단한 성형 수술·시술을 받은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결국 탈모를 속인 것이나 성형 수술 사실을 속인 것이나 둘다 똑같다는 게 일부 누리꾼들의 의견이다.

반면 다른 의견도 많았다. 대머리는 사람들이 꺼리는 일이지만, 성형은 이제 꺼리는 시대가 아니기에 둘을 같은 선상에서 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을 속인 것인만큼 누가 더 잘못한건 없다"며 "서로를 속인 것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는 거짓말을 하다 상대방에게 배신감을 안기는 일은 없도록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