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천안함 추모식서 뒷자리로 밀려난 참전용사·유가족···"이젠 정치인 오지마라"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페이스북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우리는 병풍 같은 존재"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이 정치인들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서해를 수호하다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유가족 대신 정치인들이 앞자리를 차지한 것을 두고 나온 비판이다.


지난 29일 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맨 앞자리를 유가족 및 참전장병에게 양보하는 위정자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지난 26일 거행된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페이스북 


전 회장은 이들을 두고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55명의 용사를 기억하기 위해 왔을까, 아니면 보궐선거 기간이라 왔을까"라고 했다.


이어 전 회장은 기념식에 참석한 희생 장병 유가족 및 생존 장병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이들은 기념식에 마련된 좌석 중 거의 마지막 열에 자리하고 있었다.


좌석 위로는 방송 카메라가 지나가고, 뒤로는 관계자들이 현수막을 만지는 모습도 담겼다. 


서해수호의 날 하루 전인 지난 2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유가족들 모습 / 뉴스1


정치인들이 앉아 있는 앞열의 정돈된 분위기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분위기가 사진으로도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가장 상석에 앉아야 할 이들이 정작 뒷자리로 밀려나 있다", "정말 안타깝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28일 전 회장은 기념식 도중 졸고 있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의 모습을 공개하며 "내년에는 정치인 단 한 명도 참석하지 말라. 참석하고 싶으면 맨 뒤에 앉으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전 회장은 "참고로 천안함 전우들은 맨 뒤에 앉았다"면서 "앞자리는 전우들의 자리니 빼앗지 말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거행된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 YouTube 'KTV 국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