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민주화 운동 폄훼나 간첩 미화 없다"···역사 왜곡 논란에 '설강화' 측이 밝힌 입장

JTBC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JTBC가 방영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새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6일 JTBC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설강화' 측은 "이 작품은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로,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이기도 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 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라며 "특히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 의도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Instagram 'sooyaaa_'


MBC '봄밤'


아울러 '설강화' 측은 "현재 이어지는 논란이 '설강화' 내용 및 제작 의도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라며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SBS '조선구마사'가 중국풍의 장면 및 설정, 그리고 역사 왜곡 논란으로 폐지 사태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시대극인 '설강화'도 일부 시놉시스가 유출되며 실제 역사에 반하는 내용이 포함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누리꾼은 외부에 공개된 드라마 개요(시놉시스)를 퍼 나르며 '설강화'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폄훼하고 독재 정권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설강화' 개요에 따르면 해당 드라마는 반독재 투쟁이 정점에 달했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호수여대'의 학생 영초가 피투성이가 된 남성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여겨, 보호하고 치료해 주다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Instagram 'sooyaaa_'


MBC '봄밤'


하지만 이 드라마의 반전 설정은 수호가 실제로는 남파 무장간첩이라는 것이고, 영초의 조력자로는 '대쪽같은 성격'의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 직원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이름은 실존하는 운동권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데 이들은 간첩이 아니었다"라며 "실제 많은 운동권 대학생들이 당시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고문 받고 죽은 역사가 있음에도 남자 주인공을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설강화'가 민주화를 비하하고 간첩과 독재 권력을 미화해 한국 내부의 좌우 대립을 심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며 논란이 증폭됐다.


결국 한 가구 브랜드는 "'설강화' 측에 협찬 삭제를 요청했다"라며 "사전 제작이기 때문에 100% 철회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소한 노출로 요구할 예정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JTBC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