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지난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이 거행됐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북한에 희생된 55명의 용사를 추모하는 자리였다.
'서해수호 55용사'의 유가족과 참전 장병, 정부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은 TV로 생중계됐는데, 이 과정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창 기념사를 하고 있는 와중이었다.
이때 객석 쪽으로 돌아간 카메라에 눈을 감고 있는 김 대행의 모습이 잡혔다.
김 대행은 눈을 감은 채 갑자기 고개를 푹 떨구기도 했다. 졸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이날 홍종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부대변인은 "순국장병의 희생에 아무런 감회가 없는 것을 넘어 공개적인 모욕 수준"이라며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서해에 수장된 꽃다운 우리 청년들에 대한 집권여당의 속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집권 세력이라면 국민이 보는 행사에서 최소한의 성의와 예의는 지켜야 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대행은 "국회 추가경정예산 처리와 부산 일정 등 강도 높은 일정을 치르고 행사에 참석해 순간적으로 피로가 밀려왔다"고 해명하며 "이유를 불문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올해 서해수호의 날은 천안함 11주기이기도 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군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