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농심의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영면에 들었다.
27일 농심에 따르면 1930년 12월 1일생인 신 회장은 지병으로 인해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차려지며 발인은 오는 30일이다. 장지는 경남 밀양에 있는 선영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해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 국민의 사랑을 받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한국의 '라면왕'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중 대표적인 제품은 '신라면'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라면'은 한국인 입맛에 맞게 얼큰한 라면이라는 이미지와 농심의 오너로서의 자존감을 걸었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본인의 성씨인 메울 신(辛)자를 적용해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제품 포장부터 디자인까지 하나하나 신경 썼고 오늘날 신라면은 전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돼 한국 식품의 외교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짜파게티 또한 신 회장이 스파게티처럼 짜장소스에 면을 비벼 먹는다는 방법에 착안해 이름을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농심은 지난 25일 5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신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경영 최일선에 나서며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신 부회장은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