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이재용의 삼성전자가 올해도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임금 평균 인상률은 7.5%다.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률이다.
26일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사원협의회와 임금협상에 대해 평균 인상률 7.5%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합의한 기본 인상률은 4.5%이며 성과 인상률은 3.0%다. 성과인상률은 인사 고과에 따라 상승률을 차등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개인 고과 및 연봉 수준에 따라 실제 적용되는 인상 폭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사원·대리급인 CL1~2 사원들은 평균적으로 11% 오른다고 설명했다.
대졸 초임의 경우 4,45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인상된다. 직원 전체 평균으로는 400~500만원 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직원에 지급되는 복지포인트 역시 인상됐다. 기존 70만원에서 30만원 오른 100만원이 지급된다.
당초 임금인상안 결정은 3월 초에 마무리됐지만 최근 IT 업계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서는 등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뤄졌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임직원의 노고 덕에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던 점을 감안해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 인상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타 주요 기업 대비 1.2~1.4배가량 높은 임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연봉인상률이 확정됨에 따라 삼성전자 계열의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도 조만간 임금 인상률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팬데믹 국면 속에서도 36조원 가량을 벌어들이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