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결국 방송 2회만에 폐지 수순 밟는 '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SBS '조선구마사'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역사왜곡' 논란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은 '조선구마사'가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 25일 방송가에 따르면 SBS '조선구마사' 측은 현 상황에서 제작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입장을 정리 중이다.


공식 입장은 오늘(26일) 오전 중에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2일 첫 방송한 SBS '조선구마사'는 단 2회 방송 만에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으로 대중의 분노를 샀다.


SBS '조선구마사'


첫 방송에서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외국 사제에게 중국 전통 간식인 월병을 대접하는 가하면, 중국식 만두, 피단 등 중국풍 소품을 등장시켰다.


또 태종(감우성 분)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보고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역관에게 무시당하는 장면 등이 나오며 조선 왕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작진은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박성훈 분)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이었다.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드라마계에 불어닥친 반중정서를 진정시키지 못했고, 모든 광고주와 지방자치단체가 제작 지원을 철회하면서 광고 없이 드라마가 방영될 상황에 놓였다.


한편 '조선구마사'는 실존 인물인 주인공 태종(이방원) 및 세자들이 악령과 싸운다는 설정의 허구를 더한 퓨전 사극이다.


SBS '조선구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