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부대서 코로나 걸린 후 "맛 못 느낀다"며 전역 요구한 군인에게 공군이 내린 결정

MBC NEWS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부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한 병사가 5달 넘게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으나 군 당국은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25일 MBC는 최근 부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공군 황 모 상병의 전역 요청을 국방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상병은 지난해 11월 중순쯤 부대에서 진행된 교육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교육을 들은 참가자는 50여명이었는데, 최초 전파자였던 강사가 병사에게 마이크를 건네주고 돌아가며 발표를 시킨 게 14명 집단 감염의 도화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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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상병은 군의 미흡한 대처가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한다. 군이 초기 확진자까지는 민간 병원에 입원시켰으나, 이후 열악한 난방도 안 되는 부대 시설로 환자들을 옮기면서 후유증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그는 "벽에 곰팡이도 있는데, 찬 바람이 계속 들어오고 위생 상태도 되게 안 좋은 방이었다. 기침은 더 심해졌고, 역한 냄새가 올라와 음식도 먹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료 체계 역시 부실했다고 한다. 치료는커녕, 군의관조차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한 달이 지나서야 민간 대학병원에 내원, '코로나 후유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섯 달 사이 황 상병은 몸무게가 10kg이나 빠지는 등 몸 상태가 심각하게 안 좋아졌다.


결국 그는 군의 미흡한 방역으로 감염병에 걸린 만큼 군에 '의병 전역'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군은 '코로나 감염'으로 전역한 사례는 없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상병은 "(부대에서는) '여기는 부대고 너 하나를 위해서 모두가 다 맞춰 줄 수 없으니까, 네가 잘 참고 이겨내 봐야지' (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1년 정도의 군 생활을 맨밥만 먹으면서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앉아서 지내야 하는 건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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