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정부가 발표 안한 北 도발 미사일, '핵 탑재' 가능한 한국 공격용 미사일이었다

지난 16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참가자들과 찍은 기념사진들. /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북한이 지난 21일 서해상에 쏜 미사일은 중장거리 순항 미사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따로 발표하지 않았는데, 전술핵이 탑재되는 순항 미사일은 남한 영토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북한이 21일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1월 하순 발사한 미사일이 중장거리 순항 미사일이거나 기존의 지대함 순항미사일(금성-3호)을 개량한 미사일로 보고 있다.


북한에 실전 배치된 순항 미사일은 북한 영토 어디서 발사하더라도 남한 전역의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더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밝힌 전술핵도 탑재가 가능하며, 정밀한 사격도 할 수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또 순항 미사일은 고도 2km 이하로 비행해 레이더 탐지가 쉽지 않고 공중에서 선회 비행이 가능해 정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만약 북한이 주장한 대로 전술핵무기를 순항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하면 한미 요격망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순항미사일이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닌 점을 고려해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합참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면서도 발사 시간이나 미사일 제원 등 세부 내용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역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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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군은 지난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관련 내용을 아예 공개하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한편 북한은 순항 미사일에 이어 25일 아침 함경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발사체는 현재 탄도미사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탄도미사일이 맞는다면 이는 북한이 지난해 3월 29일 강원 원산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주장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무관하게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