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최근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롯데쇼핑이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유진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오퍼스PE와 공동으로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기로 했다.
총 1,150억 원에 달하는 전체 거래 금액 중 롯데쇼핑의 투자금은 약 300억원 가량으로, 중고나라의 지분 최대 30%를 획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투자자 중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건 롯데쇼핑이 유일하다. 나머지 투자자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적 투자자는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반면, 재무적 투자자는 차익을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 또한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중고나라의 경영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롯데쇼핑의 이번 인수를 두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체 어플을 만드는 게 더 낫지 않느냐"며 수백 억을 들여 중고나라를 인수한 것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개인 판매자보다 업자 비중이 높은 중고나라의 현재 상황을 지적하며 롯데가 중고거래의 기본적인 특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고나라의 주 거래 품목이 고가품이라면 좀더 믿을 수 있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플랫폼을 이용하겠지만,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데 굳이 대기업 플랫폼으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트를 구매한 게 아니라 중고나라 브랜드를 구매한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었다.
또한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이용자'를 단 번에 획득할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케팅이라는 게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은 경우가 많은 만큼 오히려 이번 인수가 효율적일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고나라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2003년 네이버 카페에서 시작해 2013년 법인화됐으며, 2016년에는 모바일 앱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회원 수는 2,300만 명, 월 이용자 수는 1,220만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