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최근 들어 음란물을 이용하는 초등학생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중·고등학생의 음란물 이용 비율이 점차 줄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에 보호자 지도 및 학교내 성교육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2일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초등학교(4학년~6학년),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 4,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37.4%로 집계됐다. 청소년 10명 중 4명가량이 성인용 영상물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이는 39.4%였던 2년 전 조사 결과에 비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학생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2016년 42.4%, 2018년 41.6%, 2020년 32.2%였고 고등학생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2016년 58.0%, 2018년 53.3%, 2020년 45.1%였다.
반면 초등학생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8.6%였던 초등학생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2018년 19.6%, 2020년 33.8%로 크게 증가했다.
성인용 영상물을 접한 경로도 다양했다.
인터넷 개인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가 21.6%로 가장 높았고, 포털사이트(19.4%), 스마트폰 앱(18.5%), 메신저(18.4%)가 그 뒤를 이었다.
최성유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영상매체를 통해 편한 시간에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소비하는 경향이 증가한 점과 코로나19로 인한 미디어 접촉의 증가"를 꼽았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유해 매체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등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책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