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코로나 때문에 가게 폐업 직전인데 '1200만원' 사기까지 당하고 '극단적 선택'한 40대 가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을 속여 돈을 갈취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가 등장했다.


자영업을 하던 한 40대 남성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해 전재산 1,200여만원을 빼앗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JTBC 뉴스룸은 "자영업을 하던 42살 임정덕 씨가 코로나 폐업 위기 속 1,200만원을 사기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임씨는 지난해 10월 30일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다. 캐피탈에서 대출을 받아 쓰고 있었는데,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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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임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임씨는 믿지 않았지만, 은행·금융감독원 모두 이들이 보이스피싱이 아닌 진짜라고 답해 믿기로 했다.


그런데 이는 명백한 사기였다. 이들은 미리 임씨의 휴대전화를 해킹해둔 것이었다. 일당은 임씨에게 캐피탈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아야 금감원 고발을 피할 수 있다며 거래를 유도했다.


임씨는 지인들에게 빌린 전 재산 1,200만원을 들고 이들을 만났다. 하지만 이후 이들은 연락을 모두 끊고 잠적했다.


임씨는 그제야 자신이 속았단 걸 알게 됐고, 이날 밤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간 여행지에서 미안하다는 유서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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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임씨가 남긴 단서를 종합해 범인을 잡아냈는데, 범인 A씨는 10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강사로 드러났다.


다만 이런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A씨는 "은행으로부터 채권 서류를 받은 뒤 채무자에게 돈을 받아 입금하는 일인 줄 알았다"라며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편 현재 A씨는 임씨 사건을 포함해 모두 15건의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기소된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