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임종석 청와대 前비서실장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용산공원에 이름 새겼으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박 전 서울시장이 주도했던 서울시 정책들을 볼 때마다 그가 떠오른다며 "용산 공원의 어느 의자에는 박원순 이름 석 자를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일 임 특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은) 호텔 밥 한번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번 입지 않았으며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며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전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그는 서울 시내에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 보호구역과 속도제한 구역 등을 볼 때마다 박 전 시장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인사동을 걸을 때, 연대 앞과 연남동을 지날 때, 널찍해진 덕수궁 앞 인도를 지나 서울 광장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을 볼 때, 광장 확장 공사로 불편해진 광화문을 지날 때도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민센터와 마을 공동체, 찾아가는 동사무소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적었다.


임 특보는 "서울을 문화와 역사가 살아 있는 국제관광도시로, 세계 최고의 마이스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서울시 행정을 전파하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리더들과 열띠게 토론하던 그의 모습도 그립다"고 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 사진 = 인사이트 


그러면서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이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를 채우려 무던히 애썼다면서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어 "용산공원의 숲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 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 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한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 활약한 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2015년까지 박 전 시장과 호흡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