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사과받은 취준생···"회사 사장에게 '82년생 김지영' 보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성차별적 질문을 해 논란이 됐던 동아제약이 이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보름여 만이다.


이에 피해자는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며 "화해의 의미로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동아제약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한 지난 22일, 피해자 A씨는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에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사실 이번 사과문도 할 말은 많지만 굳이 하지는 않겠다"며 동아제약 측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동아제약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 


그러면서 "화해의 의미로 최호진 사장님께 제가 동아제약 면접을 보던 날인 2020년 11월 16일 '타임지 100권'에 선정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보낸다"고 했다.


"사장님께서 꼭 한번 읽어보시고, 다 읽으시면 인사팀장에게도 빌려주시면 좋겠다"는 당부도 곁들였다.


다만 자신이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사측의 과오에 대한 면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A씨는 "동아제약은 제가 사과를 받는 것과는 별개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는 받아야 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하며,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A씨가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에 올린 글 일부 


그는 "이것으로 동아제약과의 일을 마무리 짓겠다"면서 향후 자신의 계획도 밝혔다.


A씨는 "제 또래의 김지영들을 위해, 그리고 제가 아끼는 후배들과 동생들을 위해 국가로부터 '면접 과정상의 성차별 질문 또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라는 것을 인정받고자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계속해서 나아가겠다"며 "예민하게 끝까지 함께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민음사 '82년생 김지영' 


동아제약의 성차별 면접 논란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에 게재된 '네고왕2' 5화 영상에 달린 댓글을 통해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있었던 채용 면접에서 면접자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자신에게 "여성이라 군대에 가지 않으니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성차별적 질문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