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남친 생긴거 보고 충격받아"···20년이나 좋아한 짝녀가 본인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고백'하겠다는 남성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한 여자만 20년을 바라봤다는 청년이 출연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26살 최승우 씨가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승우 씨는 "사이가 너무 안 좋아진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 고백을 해야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승우 씨는 유치원 때 만나서 초등학교도 같이 다닌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는 "정신 차려보니까 그 친구 교회도 따라다니고 있어서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그 친구는 얼굴도 예쁘고 인기도 많았다. 저는 뚱뚱하기도 하고 외모에 자신감도 없고, 그 친구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했다. 여름에는 에이드 얼려서 주고, 겨울에는 우유 타 먹으라고 초코스틱을 사줬다"라고 전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승우 씨는 이어 "한 달 만에 15kg 빼고 변화된 모습으로 첫사랑 집 앞을 찾아갔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가 불편해한 걸 알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승우 씨가 무작정 기다리면서부터였다.


승우 씨는 "엄청 추운 날 그 친구를 기다렸다. 오후 2시에 나가는 줄 알았는데 오후 5시에 나오더라. 너무 추운 날 오래 기다려서 그 친구가 탄 버스에 올라탔는데 저를 보는 표정이 너무 충격이었다. 이후 연락을 10년간 끊었다. 다시 잘해보자고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승우 씨는 오며 가며 '여사친'과 얼굴을 마주치기도 하지만 인사도 안 한다며 복잡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서장훈은 고백하지 말라고 말렸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은 "(중학교 3학년) 이후로 연락을 안 했는데 10년 만에 그 친구한테 고백하겠다는 이야기냐"라며 당황스러워했다.


이수근 역시 "이야기가 아름답지만 걔는 이미 네 맘을 알 것, 만나서 마음 전하지 말라"라고 진심으로 조언해 줬고, 서장훈도 "굳이 고백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여러 번 마주쳤는데 인사도 안 한다는 건 너에 대한 기억이 안 좋은 거다"라며 다시 한 번 고백을 만류했다.


또한 보살들은 남자친구가 생긴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는 승우 씨에게 "네가 왜 충격이냐. 네가 남자친구도 아니고 걔랑 사귄 적도 없지 않나. 단순히 네가 좋아했다는 마음으로 남자친구랑 있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고 하면 당사자는 깜짝 놀랄 거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네가 말없이 기다렸던 게 그 친구 입장에선 무서웠을 수 있다. 생각 없이 탄 버스에서 네가 있는 거다. 나 같아도 당황스러웠을 거다"라고 잘 설명해 주기도 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