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SNS로 고등학생을 꾀어내 임신을 시켰다고 시인한 병사의 글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임신한 연인에게 낙태와 이별을 종용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서로의 실수"라는 등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서다.
병사 A씨의 글은 지난 19일 페이스북 '전대숲 -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 1'을 통해 소개됐다. 그는 연인의 앞선 폭로에 반박하려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그와 연인의 글에 따르면 SNS로 인연을 맺은 둘은 최근 삐거덕대다 넉 달 전 헤어졌다고 한다. 이별의 계기가 된 건 여학생의 임신.
A씨는 여학생의 임신을 알게 되자마자 시기를 조율하다 이별을 선언했다고 한다. 임신한 아이에 대해서는 "낙태비를 지원하겠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학생이 A씨의 마음을 돌리려 부모님께 임신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도 해봤으나 A씨의 뜻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여학생은 이 페이지에 글을 올려 먼저 A씨를 저격했다. 그와 처음 사랑을 나눈 장소가 룸카페였다거나, 그가 "보고 싶다"며 경기 이천시의 부대 근처 모텔로 부른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아직 학생인 연인에게 부적절한 요구를 했을뿐더러,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책임한 스킨십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또 A씨가 다른 여성과 부적절한 연락을 했다고도 했다. 그가 동창 여성과 단둘이 술을 마시고 연락이 안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여학생의 주장을 모두 인정했다. 다만 그 역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도 이래저래 말하지 못하고 힘들었다"며 "헤어지기 전 사과도 하고 책임지지는 못하지만, 지울 때(낙태) 비용은 대주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을 만났다는 주장엔 "만나서 단둘이 술 마시고 그런 게 다였다"며 "여자친구가 너무 답답하게 굴고 만나는 내내 눈치 없이 굴어 짜증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심하게 말한 적도 있으나, 서로의 실수로 생긴 일인데 왜 저만 욕을 먹나"라며 "제 생각이 이상한 것이냐. 저는 잘못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