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카카오톡이 'ㅗㅜㅑ'라는 표현이 사용된 일부 이모티콘의 판매를 중단했다.
해당 단어가 여성 혐오에 기반한 표현이라는 여초 커뮤니티 유저들의 민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한 여초 커뮤니티에는 "성희롱 단어를 쓰는 카톡 이모티콘"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스웨그한 옥쨩의 SNS티콘'에서 'ㅗㅜㅑ'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면서 해당 표현은 여성 혐오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표현이 "일베, 야갤(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 펨코(에펨코리아) 등 혐오 커뮤에서 성희롱을 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중 하나"라고 말했다.
A씨는 "그냥 야갤 가서 검색해봤더니 몇 시간 전만 해도 수십 개의 글이 나온다"며 해당 사이트 일부를 캡처한 사진도 공개했다.
이후 SNS상에서는 "카카오에 해당 이모티콘에 대해 문의를 넣자"고 독려하는 글이 다수 공유됐다. 실제로 문의를 넣은 이들은 카카오로부터 받은 답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카카오 측은 "이모티콘 제안 사이트 내에 도덕성 및 윤리 지침으로 입점을 제한하는 콘텐츠를 제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증오, 차별, 혐오 표현 등 불쾌감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입점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망충하지만 적극적인 치즈덕'과 '스웨그한 옥쨩의 SNS티콘'등을 포함한 이모티콘의 경우 작가로부터 말씀해주신 의도가 아닌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카카오 측은 작가와의 협의를 통해 해당 이모티콘의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본래의 의미와 다르게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고 특정 젠더와 관련된 민감한 단어로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2020년도 하반기 이후 기출시 상품의 경우 수정이 불가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실제로 19일 현재 카카오 이모티콘샵에서 '스웨그한 옥쨩의 SNS티콘'을 검색하면 "판매하지 않는 이모티콘입니다"라는 안내가 표시된다.
한편 지난 16일 여초 커뮤니티에 게재됐던 A씨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