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조직적인 땅투기에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돈은 돈대로 벌면서 태도까지 뻔뻔해 더 큰 분노가 형성되고 있다. 한 LH 직원이 문제를 지적하는 국민들에게 "꼬우면 너희들도 LH로 이직해"라고 쓴 글은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국민들은 "땅투기 관련자들을 싹 다 잡아내고, 저 글을 쓴 사람도 잡아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해당 글이 게재된 블라인드앱은 철저한 익명으로 운영되는 곳. 글쓴이에 대한 정보는 조금도 알려진 게 없다.
블라인드앱 운영진 측도 "우리는 데이터를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제공할 자료는 없다"라고 대응하고 있다.
커뮤니티 가입 시 이용되는 이메일 주소는 가입과 함께 그 즉시 암호화되고, 해당 계정과 이메일 주소 사이의 연결 고리가 사라져 운영진도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보호 관련 전문가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LH 직원 전수조사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LH 직원들의 이메일 계정을 전부 다 암호화 시켜본 다음에 그걸 해당 사이트에 저장돼 있는 값가 비교하는 식으로 찾아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LH 직원 메일을 암호화해 얻어낸 해시값과 블라인드앱 이용자의 암호화된 메일 해시값을 비교하면 '일치'하는 값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LH 직원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LH 직원의 메일로 인증했어야 했기 때문에 김 교수의 제안은 실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경찰은 LH 관련 사안을 철저하게 수사해 국민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