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단국대 몰카 영상 유포한 사이트 폐쇄해주세요"···에타에 올라온 여학생의 청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제2의 소라넷'을 표방한 웹사이트에 단국대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해 7월 개설된 이 사이트는 회원 규모가 7만여명에 이르는데, 불법 촬영물이 다른 사이트에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촬영물은 최근 익명 게시판 에브리타임을 통해 공론화됐다. 단국대의 한 재학생이 커뮤니티에 영상물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 사이트의 폐쇄를 촉구하면서다.


재학생이 올린 사진은 '(요청) 단국대'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찍은 것이다. 재학생은 이 게시물에 단국대에서 불법 촬영된 영상물이 첨부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에브리타임


재학생은 "(사이트엔) 성관계 영상은 물론이고, 백화점, 학교, 상가, 화장실 상관없이 '국산 야동'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시물마다 댓글이 1천개 이상 달리고 있고, 조회 수도 많게는 3만에 이른다"며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친구도 살면서 한번은 찍혔을 것이다. 우리가 왜 이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 재학생이 겨냥한 사이트는 최근 넷상에서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고 있는 사이트다.


국내 한 일간지와 유사한 이름의 이 사이트는 지난해 7월 개설 이후 반년 만에 회원 7만명을 모았다. 하루 평균 3만여명의 회원이 방문하고, 누적 방문자는 2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이트는 직접 촬영하거나 입수한 촬영물을 사이트에 올려 포인트를 적립하고,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해 다른 촬영물을 구매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경찰은 사이트의 이름이 국내 대형 일간지와 유사한 데다 구글 등 해외 검색엔진의 최상단에 노출되는 만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조속한 접속 차단을 요청한 상태다.


다만 4기 방심위원들의 임기가 1월 종료된 이후 새로운 위원들에 대한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아직 접속 차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사이트의 조속한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에브리타임에서만 제기된 건 아니다. 지난 4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이 사이트의 폐쇄와 함께 운영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성범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가 포털 검색 시 최상단에 노출되고 있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17일 오전 11시 기준 4만 7천여명의 동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