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이순신이 쓴 '불패의 기록'은 2004년 방영한 KBS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이 드라마엔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 23전 23승으로 기록한 그의 신화가 완전히 거짓이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이후 '불패의 리더 이순신, 23전 23승 전승 신화의 기록(2014년)'이라는 책이 발간됐고, 한국사 강사 설민석도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에 이순신을 '23전 23승'을 기록한 장군으로 기록했다.
다만 이 기록은 철저하게 거짓이다. 이순신의 참전사가 담긴 난중일기에도 23전의 근거는 확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은 대체 왜적과 몇 번 싸워 몇 번 승리한 것일까. 해군사관학교 제장명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이 장군은 총 45번 전쟁에 참전했다.
제 교수는 난중일기와 선조실록 등 여러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 장군이 43전 38승 5무를 거뒀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45전 40승 5무로 전적을 수정했다.
2012년 임원빈 순천향대학교 이순신 연구소장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소개된 23전 23승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 장군이 거둔 대표적인 무승부 해전은 1594년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치러진 육·해군 합동작전인 거제도 장문포 전투로 추정된다.
당시 조선 수군은 왜군이 점령한 거제도 영등포로 들어가 싸움을 걸었으나 왜군이 응전하지 않아 칠전량으로 물러나면서 무승부를 거뒀다고 한다.
한편 국내 최초의 해전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은 방송되는 1년 동안 가구 평균 시청률 21%(TNS 미디어코리아)을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옥포해전을 그린 방송분은 당시 독도 문제와 맞물리면서 시청률 30%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