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개는 훌륭하다'를 통해 '가평 로트와일러 개물림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는 로트와일러가 피해견 견주를 물고 도망한 '가평 로트와일러 개물림 사건'의 피해자가 출연했다.
피해 견주 A씨는 "살면서 제가 느꼈던 공포 중에 가장 컸다"며 "진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마음은 뛰어야 하는데 몸이 전혀 뛰어지지 않았다. 또 쫓아올까 봐 계속 뒤를 봤다"라고 사건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갑자기 달려든 로트와일러가 다트(피해견)를 물자 로트와일러의 입에 손을 깊게 넣으며 다트를 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보다 반려견의 다친 부위를 먼저 생각하고 동물 병원을 찾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고 상황을 듣던 강형욱은 "어떻게 로트와일러가 달려들지? 그걸 어떻게 견뎠지?"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A씨는 "전 진짜 그것밖에 없었다. 다트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진짜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A씨는 "작년에 로트와일러가 강아지를 물어 죽인 사건 있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며 "그 사건이 일어나기 3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 피해자분이 말하길 자기가 조용히 넘어가서 또 사고가 생겼다고 했다. 그 때문에 저는 조용히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고 제2차, 3차 피해에 대비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로트와일러 견주와의 통화도 공개됐다.
로트와일러 보호자는 "당시 사람도 없고 늦은 시간이라 목줄과 입마개를 풀어줬다. 그런 행동은 정말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그 후 다쳤다는 소식을 지인에게 듣고 황급히 경찰서에 연락을 드렸다"며 "(저는) 절대 도망가지 않았고 피해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거 하나만큼은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강아지와 견주를 물었던 로트와일러에 대해 "계속 키울 생각이다. 잘못을 제가 했지 개가 했겠나. 제 잘못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라 제가 반성하고, 비난받겠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강형욱은 "개들은 가장 약한 대상을 정확하게 찾는다"며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있으면 당연히 개를 뺏어와야 된다. 개를 그렇게 관리한 견주에게 죄를 물게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월 28일 경기 가평군 청평면 산책로에서 반려견과 산책 중 로트와일러에 공격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얼굴에 10바늘 이상 꿰맸고, 배와 다리에도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반려견 다트도 복부를 꿰매고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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