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육군인 병사들의 두발 규정을 검토 중이다. 그간 군인의 상징과도 같았던 까까머리는 이제 추억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육군 관계자는 "군 장병에 공통으로 적용하는 표준형 두발규정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부와 병사 간 두발 규정 차이가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육군 측이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지난 8일부터 두발 규정 관련 설문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현행 병영생활규정에 따르면 병사 두발 기준은 앞머리와 윗머리 3㎝ 내로 자르고, 옆머리와 뒷머리를 1㎝까지 허용한다.
육군은 설문에서 앞머리는 눈썹 위 1㎝까지 오도록 하고, 윗머리는 5㎝까지 허용하는 개선안을 제시했다. 옆머리·뒷머리·구레나룻은 0.3~1㎝로 유지한다.
아울러 옆머리 기준선은 좌·우측 이마 끝 선까지 맞추고, 구레나룻은 양쪽 귀의 중간까지 허용한다.
육군은 '병사와 간부 간 두발 규정 차등화'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이 같은 개선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면서 두발 규정에 대한 불만도 함께 제기되자,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최근 간부·병사 두발 규정을 통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실제로 육군 병영생활규정 14조 '두발' 항목에 따르면 간부의 경우 병영생활 통제 기간 중인 부사관을 제외하고는 '간부 표준형'의 적용을 받는다.
간부 표준형이란 가르마를 타고 머리를 단정히 손질하며, 모자 착용 시 양쪽 귀 상단에 노출되는 머리가 1cm 이내로 단정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다만 병사들의 두발 개선안을 두고 일부 예비역은 군기 문란, 위생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