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일부 '렉카'가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을 내지 않는 충격적인 방법

KBS 1TV 'KBS 뉴스광장'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운전자들을 공포케 하는 온갖 수법으로 '도로 위 무법자'라 불리는 '렉카'.


난폭 운전·중앙선 침범을 비롯해 불법 경광등과 사이렌 장착 등 일부 사설 견인차가 저지르는 행각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견인차가 저지르는 도를 넘는 행위가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KBS 1TV 'KBS 뉴스광장'은 일부 견인차가 철제문으로 통제하고 있는 고속도로의 비상회차로를 무단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고속도로 비상회차로는 도로교통법상 긴급자동차나 도로의 보수·유지 등의 작업을 위한 차량만 재난재해나 교통사고 등 비상 상황 때만 제한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그 밖의 모든 차량은 나들목을 통해 고속도로를 드나들어야 하지만 일부 견인기사들은 평상시에도 쉽게 비상회차로를 통해 방향을 바꾸고 있다.


철제문으로 통제된 비상회차로를 여는 방법은 불법 복제된 마법의 리모컨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견인 업계 관계자는 매체에 "인터넷에서 리모컨을 산 뒤 주파수를 맞춘다"라며 "리모컨을 복제해주는 업체에서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상회차로를 이용할 수 없는 걸 알지만 사고 현장에 남들보다 더 빨리 도착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라고 고백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수시로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고속도로인 만큼, 합류지점에서 사고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라며 "견인기사들이 리모컨을 불법 복제해 비상회차로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건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