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알바 구하기가 어려워진 요즘, '임상·생동성 알바'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제공해야 하지만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생한 임상시험 알바 후기가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신약 임상시험에 참가한 A씨는 "카피 약을 테스트하는 생동성 시험에 비하면 부작용 우려가 있지만 대신 페이가 1.3배~2배 정도 높다"고 전했다.
임상시험은 대학병원에서 진행됐고, 침상 간격이나 샤워실 등 시설은 대체적으로 좋았다고 한다.
식사는 병원식으로 제공됐다. 그는 밥과 국 하나, 반찬 서너 개가 함께 나온 식단 사진들도 공개했다.
맑은 콩나물국, 된장국, 계란찜 등 대체로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었다.
A씨는 "병원식 외 음식은 먹으면 안 되고 흡연 및 외출도 금지된다"며 "채혈은 매일 하는 건 아니지만 특별히 많이 하는 날이 따로 있다"고 했다.
9박 10일 동안 병원에 있었다는 A씨는 "멍하게 시간 보내는 것도 일이었다"며 "여유시간이 많아 공부할 것이 있는 사람에게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단점은 약의 부작용 가능성과 생판 모르는 이들과 단체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A씨는 "무슨 게임을 하는지 계속 마우스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고, 밤에 잘 때는 코고는 소리가 나서 좀 짜증이 났다"며 "소음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 정보도 공개했다. 9박 10일씩 두 차례 임상시험에 참가한 A씨는 세전 355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8.8% 공제하는 거라 세후로 따지면 323만 원이다"라고 전했다.
20일 일한 뒤 세후 약 323만 원을 받았으니 일급은 약 16만 원가량 되는 셈이다.
한편 생동성 시험은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의 줄임말로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약의 복제품 효능을 확인하는 것이고, 임상시험은 신약 시판 전 사람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 등을 증명하기 위해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