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 육군 부대에서는 개인 정비 시간 외에 일과·취침 시간까지도 사용을 허용해 하지 않아 잠도 자지 않고 휴대폰 삼매경에 빠졌다고 한다.
이를 두고병사들의 휴대폰 사용 허용이 한 부대의 전투력 저하를 불러온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휴대폰 사용에 제재가 없다는 부대 소속 병사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듣보잡 부대고 사람이 적은 곳인데 '이게 군대인가 싶은 부대'에 걸렸다"라며 "생활관당 6명이 끝이고 작은 부대다. 여기서 두달 정도 생활한 특징을 적어보겠다"라며 입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이 부대에서는 휴대폰을 따로 수거하지 않고, 병사 개인이 사용수칙을 자율적으로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가령 일과 때 휴대폰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3일 압수만 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밤늦게까지 유튜브를 보다가 잘 줄 몰랐다"라며 "주말에 침구류 널브려놓고 굴러다니고 하루종일 불도 안 켜고 휴대폰을 만진다"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육군의 휴대폰 사용 방침은 일과가 모두 종료된 이후 개인정비 시간에만 허용한다. 또한 취침 전에 휴대폰을 다시 수거하는데 해당 부대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밤을 새가면서 휴대폰을 사용한다는 병사들까지 나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잠도 안 자고 휴대폰을 하느라 피로가 회복되지 않았으면서 전투력 또한 크게 저하될 수 있어서다.
군인은 전시 상황 발생 시 언제든 전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때문에 군인들의 휴대폰 사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크다.
이에 병사들의 휴대폰 허용 시간을 '개인 정비' 시간으로 한해 올바른 제재가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도 A씨는 해당 부대의 상태를 낱낱이 폭로했다. A씨는 "좀 오래되면 선후임 간 말을 놓는 경우도 대다수"라며 "결식에 대한 간부들의 지적도 없다'라고 털어놨다.
또 병영생활 해당 부대는 '부조리'에 매우 민감해 선후임 간 심부름도 없으며, 간부들도 병사들에게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예비역 누리꾼들은 "개인정비 시간에 휴대폰을 분출하는 게 맞다"라며 "지나치게 편의를 봐주면 전투력 저하 등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