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한국 도축장 취업한 베트남 '발골 장인'이 한 달에 받는 월급 클래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코로나19 여파에도 동남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코리안 드림' 열풍이 불고 있다.


변변한 기술이 없어도, 고향에서는 상상도 못 한 큰돈을 벌 수 있어서다. 단순 노동만 하는 이주노동자도 각종 수당을 더하면 최대 400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기술까지 갖춘 전문직은 어지간한 한국 근로자보다 많은 돈을 받기도 한다. 최근엔 도축장에서 일하는 한 베트남 이주노동자의 급여 명세서가 SNS에 공개돼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화제가 된 급여명세서는 2020년 12월분이다. 한국의 한 도축 공장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동자 A씨는 틱톡을 통해 한 달치 급여명세서를 공개했다.


Tiktok


명세서에 따르면 이 베트남인이 12월 한 달 동안 벌어들인 총금액은 621만 5,900원. 소득세 3%와 지방세 0.3%, 개인 공제 1만 4천원 등 공제 금액 21만 9,110원을 제외하면 599만 6,790원을 받는다.


베트남 현지 직장인들이 받는 평균 월급과 비교하면 17배가량 많은 액수다. 베트남에서 1년 치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한 달 만에 벌어들인 것이다.


전문직만이 아니다. 최근엔 단순 노동만 하는 이주노동자도 SNS에 400만원이 훌쩍 넘는 급여 명세서를 인증해 화제가 됐다.


명세서에 따르면 이 베트남인이 10월 한 달 동안 벌어들인 총금액은 156시간의 연장근로와 53시간의 야간근로 등 추가 수당을 포함해 476만 2,230원.


여기에서 각종 보험과 갑근세, 주민세 등을 제하고 실제로 그가 손에 쥔 금액은 427만 4,550원이었다.


2020년 9월 기준 국가별 외국인근로자(E-9) 체류 인원 현황 / 고용노동부 e-고용노동지표 홈페이지


엄청난 급여 때문인지, 한국에 들어온 베트남 노동자들이 많은 건 현지에서 "한국은 일하기 좋은 국가"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2019년 베트남뉴스(VNS)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노동자들은 높은 임금을 비롯한 근로 환경 등을 이유로 한국에서 일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20년 기준 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이 받는 월 평균 임금은 321달러(한화 약 35만 원)으로 국내 근로자들이 통상적으로 받는 월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1월 기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는 총 43만 2,078명으로, 이 중 비전문취업 비자(E-9)를 취득해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18만 4,346명이다.


국가별로 집계한 외국인 근로자 체류 인원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의 노동자가 3만 2,697명이다. 이는 전체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은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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