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한시도 쉬지 않고 오직 장애가 있는 아들 걱정만 하는 싱글대디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오후 6시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 성민(14)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중년 남성 A씨가 출연한다.
A씨는 또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성민이를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
성민이는 3살이 된 후에도 '엄마', '아빠'라는 말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의사소통이 힘들었다.
당시엔 그저 조금 느리다고만 여겼는데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안타깝게도 성민이의 상태를 버거워하던 아내는 결국 두 사람 곁을 떠나고 말았다.
당시 성민이의 나이는 고작 6살이었다.
인정받는 목수였던 A씨는 아내가 떠난 후 탈모가 올 정도로 힘들어하는 아들을 위해 모든 걸 접고 아들의 손과 발, 그림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아들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지금은 임대아파트 원룸에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됐지만, A씨는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 믿는다. 도무지 나아지지 않을 거라 여겼던 아들 성민이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실낱같은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또래 아이들보다 많이 느린 성민이의 세상살이는 만만치가 않다. 하기 싫은 일은 바로 포기해버리고, 한 가지 일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데, 다행히 그런 성민이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성민이는 요즘 18층 집까지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일을 매일 세 번씩 하며 자기 자신 그리고 아빠와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최근엔 '운동화 끈 묶기'며 '마트에 가서 물건 사기', 그리고 '혼자 버스 타고 학교에 가기' 등의 연습을 하며 또 다른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성민이가 때때로 버거워하기도 하지만 A씨는 언젠가 혼자 남을 아들을 위해서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허리 수술까지 한 A씨는 본인이 성민이를 평생 돌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래에겐 너무나 쉬운 일을 못하고 성민이가 발을 동동 구를 때면 마음이 아프지만,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멀리서 그림자처럼 지켜보기만 하는 A씨.
A씨와 성민이의 미래를 응원해 주고 싶다면 이날 오후 6시 방송되는 '동행'을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