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덕후 아들 따라 '귀멸의 칼날' 극장판 보고 엄마·아빠의 카톡 프사가 바뀌었다

영화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극장판을 보자는 아들에게 "나이들어 주책이다"라며 한사코 거절했던 부모님. 


아들의 애원에 결국 같이 관람을 한 부모님은 '찐' 덕후가 됐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족들을 귀멸의 칼날에 입덕시켰다는 한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가족을 설득해 '귀멸의 칼날-무한열차'를 보러 영화관에 다녀왔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까. 영화가 시작하기 까지만해도 부모님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이런 반응은 영화가 끝나고 180도 달라졌다.


영화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좌) A씨 아버지 휴대폰 바탕화면 / (우) A씨 어머니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와  프로필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영화가 끝나고 집에 갈 준비를 하던 중 흐느껴 울고 계신 어머니를 발견했다. 어머니의 반응에 놀란 A씨는 그 이유를 물었다.


어머니는 영화에 푹 빠져 극의 주인공 탄지로가 아카자한테 도망가지 말라며 소리치는 장면부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아버지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영화가 만족스러웠는지 렌코쿠 이야기를 꺼내셨다고. A씨는 이런 부모님의 반응에 뿌듯함을 느꼈다.


더욱 놀라운 건 일상에 돌아온 뒤로도 귀멸의 칼날의 여운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부모님은 카카오톡부터 시작해 일상이 귀멸의 칼날이 돼 버렸다.


영화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A씨가 가족들과 나눈 대화 / 온라인 커뮤니티


어머니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를 귀멸의 칼날 캐릭터로 바꿨으며 아버지는 휴대전화 바탕화면까지 교체했다.


또 만날 때마다 극 중 명대사인 "오메에모 오니니 나레(너도 귀신이 되어라)"를 외치는 센스를 보이기도 했다.


A씨는 이날 이후로 가족 단톡방의 대화 주제가 귀멸의 칼날로 바뀌었다며 실제 대화 내용을 공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귀멸의 칼날이 대단하긴 하다", "엄청 화목해 보여서 기분 좋다", "코로나 풀리면 일본부터 갈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월 27일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6일 기준 누적관객수 101만5616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시국 100만 돌파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