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여기, 무심코 지나칠 법한 순간에 작은 다정함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국민일보 기자들이 우리 삶의 온기를 찾아서 전하고자 2017년부터 써 내려간 '아직 살 만한 세상', 그 중 독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남긴 67편의 사연들을 선별해 책으로 엮었다.
'마침 그 위로가 필요했어요'는 어둡고 고된 일상에 가려져 몰랐을 뿐,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작은 빛 한 줄기라도 있다면 세상에 영원한 어둠은 없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고, 내 존재가 하찮게 느껴질 때마다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누군가가 있었다고, 우리 마음을 다독인다.
인터넷에 올라온 모르는 이의 자살 예고를 보고 그 현장을 찾은 사람, 소중한 사연이 담긴 고장 난 휴대전화를 정성스레 복구해 준 경찰, 자신도 힘들지만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남몰래 기부의 손을 뻗는 이웃 등. 온라인 범죄, 경제난, 취업난 거기에 코로나가 불러온 암흑 속에서도 빛은 쉬이 꺼지지 않았다.
이 책은 마침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꼭 맞는 위로를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정직하고 따뜻한 문체와 미소가 지어지는 일러스트가 소박한 사연들에 큰 감동을 더한다.
위기의 순간에 등장해 세상을 구하는 슈퍼맨은 현실에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가까이에서 작은 선의를 베푸는 평범한 사람이 있다.
작은 위로가 한 사람에게 희망이 되고, 희망을 품은 사람은 또 다른 이의 삶을 바꿀지도 모른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나아지고 있다.
오늘도 어둠 속에서 속수무책인 당신에게,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고 말하는 이 책이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