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첫 독립을 하는 딸의 뒷모습을 걱정 가득한 시선으로 배웅하는 엄마의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2월 22일 방송된 JTBC '독립만세'에서는 48년 만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게 된 송은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송은이는 연희동 단독 주택에서 첫 독립을 하기로 결심했다.
아파트에서 오래 살아 주택에서 사는 게 소원이라는 송은이는 이후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으로 돌아가 짐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송은이는 하나씩 짐을 싸면서 엄마의 도움을 받았고 엄마는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자 시종일관 걱정했다.
독립 당일 송은이는 냉장고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엄마가 독립하는 딸을 위해 밤새 반찬을 챙겨놨기 때문이다. 반찬통에는 엄마가 손수 써놓은 반찬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사 준비를 모두 끝내고 송은이의 방에는 침대 프레임만 남았다. 엄마는 송은이에게 "이거만 있으니까 더 서운하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송은이가 "엄마 나 갈게. 짐 정리하고 전화할게"라면서 발을 뗐고, 엄마는 현관까지 딸을 배웅하며 아쉬운 듯 말을 계속 건넸다.
송은이가 떠나고 난 후에도 엄마는 딸이 나간 문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성였다.
딸의 짐이 싹 빠져 빈자리가 느껴지는 방에 들어온 엄마는 한참 동안 돌아보더니 딸을 천천히 마음으로 배웅했다.
자신이 떠나고 나서 엄마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송은이는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며 울컥했다.
집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던 송은이는 엄마가 남겨 놓은 편지를 봤다.
편지에는 "네가 갑자기 엄마 곁을 떠난다고 하니 너무 서운하구나. 그래도 매일 기도하면서 잘 지낼게"라며 "건강이 최고니까 나가서도 밥 굶지 말고 반찬에 꼭 밥 잘 챙겨 먹고 다녀라"라는 말로 엄마의 걱정과 안쓰러움이 담겨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