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신간] '이충호', '방학기', '스노우캣'

사진 제공 = 커뮤니케이션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커뮤니케이션북스가 만화웹툰작가평론선 '이충호', '방학기', '스노우캣'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먼저 '이충호'의 첫 문장은 '작가(author)란 무엇인가'다. 그리고 저자는 '작가는 시대의 흐름을 제 한 몸으로 체험하고 그것을 자신의 방식과 언어로 표현해 내는 존재'라고 답한다.


만화가 이충호를 논하는 책을 저자가 '작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까닭은 이충호가 1990년대와 2020년대라는 시대의 흐름을 오롯이 체험하고 자신의 방식과 언어로 표현한, 즉 시대정신을 체현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만화가 이충호는 무엇을 위해, 무엇이 궁금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가. 한 시대의 대표자에서 새로운 시대에 대한 도전자로, 현재진형형의 만화가가 되어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를 밝히고자 한다. 


사진 제공 = 커뮤니케이션북스


두 번째 소개할 책인 '방학기'는 방학기의 대표작 중 일곱 편을 분석하고, 여성 캐릭터의 의의와 한계 그리고 원천 콘텐츠로서 매력을 논의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일곱 편의 작품은 작가의 초기작으로 1970년대식 SF물인 '타임머쉰', 다모 채옥을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의 내력담이 서사를 담보한 '조선여형사 다모', 아버지 부재의 시대에 스스로 새로운 아버지의 질서와 규율을 만들고 싶어 했던 세 사내, 김두한과 시라소니, 이정재의 삶을 그린 '감격시대', 흔히 '들병이'로 알려진 여성을 내세워 인우구망(人牛俱忘)에 이르는 구도의 여정을 그린 '청산별곡', 최배달이란 인물을 통해 극진(極盡)에 이르려는 구도(求道)의 여정을 다룬 '바람의 파이터', 일제강점기와 해방에 이르는 격동기에 협객으로 일세를 풍미한 시라소니의 생을 그린 '바람의 아들', 불꽃으로 살아남으려 했던 외로운 사내, 역도산의 일생을 다룬 '역도산ᐨ승부사의 노래'다.

사진 제공 = 커뮤니케이션북스


마지막으로 '스노우캣'은 캐릭터 이름이자 그 캐릭터를 탄생시킨 작가 이름이기도 하다. 뾰족한 귀, 동그란 눈, x자로 표현된 고양이 캐릭터, 언뜻 보면 이렇게 단순한 그림으로 어떻게 다양한 표정을 그려낼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더군다나 이 고양이는 자폐적인 세계에 빠져 있고 매사 무기력하며 취향이 까다롭다. 그런데도 20년 넘게 많은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초기 웹툰들의 주요한 특징이었던 일상툰은 스노우캣(본명 권윤주)의 발명품이다. 그는 1998년 2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웹툰 활동을 시작했다.


그때 자신의 페르소나로 택한 것이 '스노우캣'이었다. 그 이후 작가 권윤주는 '권윤주'로 불리기보다는 스노우캣으로 불리며, 스노우캣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곧 작가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