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형제에게 공짜 치킨 준 홍대 치킨집 사장님 '돈쭐' 나서 영업 중단했다

Instagram 'jaehuip'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치킨을 선물했던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밀려드는 주문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했다.


1일 배달 앱에 따르면 '철인 7호'의 서울 마포구 홍대점은 "많은 관심과 우천으로 인해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밀려오는 주문을 다 받고자 하니 100% 품질 보장을 할 수 없어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돌아오겠다. 여러분의 관심 잊지 않고 보답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철인 7호


'돈쭐' 당하고 있는 철인7호 홍대점 근황 / Instagram '7_hyunseok'


앞서 '철인 7호'의 박재휘 점주는 고등학생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선물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7살 어린 동생과 함께 살던 A군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을 하던 음식점에서 해고된 뒤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형제가 거리를 배회하던 사이 박 점주는 쭈뼛거리는 A군과 동생을 보고 이들을 흔쾌히 들어오라고 한 뒤 치킨을 선물했다. 한 번은 미용실에서 동생의 머리를 깎여서 돌려보내기도 했다.


박 점주의 따뜻한 마음과 선행에 감동한 A군이 보낸 손편지를 프랜차이즈 대표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면서 이들의 사연은 화제가 됐다.



사진=제보자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응원 전화를 하거나 선물을 보내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타지역에서 "결제만 하고 치킨은 받지 않겠다"라는 손님은 물론, A군과 동생에게 "치킨을 전달해 달라"라며 선결제를 하는 손님도 생겨났다.


이에 박 점주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응원전화와 DM,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칭찬해 주시는 소중한 마음을 감사히 받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해 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