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기차를 타고 하는 여행은 비행기나 버스를 탈 때 보다 왠지 모르게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기차가 움직일 때의 덜컹거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창밖 풍경은 그동안 지쳤던 마음을 금세 힐링시켜줄 것만 같다.
기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온 듯한 아기자기하고 예쁜 역들을 만나게 될 때가 많다.
이런 역들을 마주하게 된다면 목적지는 아니지만 열차에서 뛰어내려 시간을 보내고 싶을 마음이 든다.
전 세계 곳곳에는 이런 아름다운 풍경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지어진 기차역들이 많다.
비록 지금은 당장 갈 수 없지만 언젠가 코로나가 종식되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내리는 순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기차역들을 소개해본다.
1. 일본 - 우라노사키역
일본 시카현에 있는 우라사키역은 건물과 역무원도 없이 플랫폼만 있는 아주 작은 간이 시골 역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봄이면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승강장에 늘어선 벚나무에선 핀 벚꽃들 때문이다. 봄이면 백 그루 남짓한 벚나무에서 화사한 벚꽃들이 만개한다.
이 역을 찾으면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2. 영국 - 버윈역
1865년에 지어진 버윈역은 깊은 산골짜기에 영국 전통 형식의 아담한 건물이 푹 파묻혀 그림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기차를 타고 굽은 산길을 지나 도착할 수 있는 이 역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 시대로 여행을 온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실제 지금도 버윈역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증기 기관차가 운행 중이다.
3. 태국 - 후아힌역
태국 왕실 휴양지와 해변으로 유명한 도시 후아힌.
후아힌에는 멋진 해변만큼이나 예쁘고 아기자기한 기차역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태국 전통 양식으로 지어져 왕궁의 모습과 비슷하다.
알록달록한 모습이 파란 바다와 하늘과 어울어져 더욱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또 하나의 구경거리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대합실이다.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고 왕실 전용 공간이라고 한다.
4. 스위스 - 인터라켄역
스위스 융프라우에 오르기 위해서는 누구나 기차를 타야 한다.
융프라우 철도는 클라이네샤이텍(2,061m)에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철도역인 융프라우요흐(3,454m)까지 12㎞를 운행하는 산악철도다.
그 시작점인 인터라켄역 역시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차역이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손에 잡힐 듯한 알포스 산맥은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