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우리나라에는 이름만으로도 '국뽕'을 한 사발 들이키게 만드는 스포츠 스타들이 다수 있다.
이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리그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쳐 귀화 러브콜을 받곤 한다.
하지만 이런 귀화 요청을 칼같이 거절하고 태극마크를 선택한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귀화를 하면 특급 대우가 보장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한 건 바로 넘치는 애국심 때문이었다.
애국심 하나로 똘똘 뭉쳐 솔깃한 제안을 모두 뿌리친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 4명을 모아봤다.
김연경
김연경은 터키 선수 시절 소속팀 회장으로부터 귀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5월 방영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 "터키에 있을 때 소속팀 페네르바체 회장님이 저를 터키 남자와 결혼시켜 터키로 아예 귀화를 시키려 했지만, 내가 반대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터키 귀화설은 해당 방송에 출연하기 5년 전인 2012년 국내에서도 나왔다.
당시 김연경은 해외 임대기간의 FA년수 포함 여부에 대한 해석을 놓고 소속팀 흥국생명과 논쟁을 빚었다.
이에 김연경의 팬들이 "터키로 귀화해 완전 이적을 하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사람이고, 대한민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귀화에 대해 생각한 적은 없다"고 단호히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우
'코리안 메시' 이승우도 스페인으로부터 귀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승우는 지난해 6월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스페인에 갔고, 운이 좋게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소년 선수 시절 골도 많이 넣고 공격 포인트도 많이 넣어 주목을 받은 그는 "귀화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승우는 귀화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뛰어 보고 싶어서 (귀화는) 생각도 한 적이 없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안창림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은 어린 시절 일본에서 손꼽히는 유도 유망주였다.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국 국적으로는 일본에서 열리는 일부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이에 당시 일본 유도대표 코칭스태프가 그에게 일본 귀화를 제의했다.
하지만 안창림은 "태극기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이기고,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것이 꿈"이라며 이를 뿌리치고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윤경신
핸드볼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윤경신도 전성기 시절 귀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20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올림픽 5회 출전, 동양인 최초로 핸드볼 종주국인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윤경신은 지난해 10월 방영된 JTBC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2002년 시드니 올림픽 전 독일로부터 귀화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2년 최고의 전성기 때였는데, 왼쪽에 태극마크도 있었고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며 거절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