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삼성전자가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UMC에 반도체 양산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설비 부족이 단기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생산 외주화'를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 매일경제는 삼성전자가 범용 반도체 생산을 장기 위탁(파운드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2000년대 중반 이후 자사 제품 생산을 외부에 맡긴 건 이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UMC와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GF)에 각각 양산을 맡기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이미 최근 UMC와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 쓰이는 CMOS 이미지센서 생산 외주 계약을 맺었다.
UMC는 곧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 기반으로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반도체 설비 부족을 예견하고 UMC와 제품 개발 협력을 시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가전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집적회로(IC) 같은 범용 반도체 외주 생산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UMC 외에도 GF와의 파운드리 계약을 검토 중이다.
반도체 설비 부족이 장기간 해소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같은 첨단 제품을 뺀 범용 반도체 물량 상당수를 외주로 돌릴 계획도 있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19 등 여파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파운드리 반도체(수탁생산 반도체 제품)은 절대적 공급난을 겪고 있다.
더구나 최근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보유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공장이 폭설로 열흘째 가동이 중단돼 그 피해가 더 막심한 상황이다.